나에게 큰 영향을 준 책들

최근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읽다 보니, 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의 주제와 이어져 있는 느낌이 들었다.

『미움받을 용기』와 『번뇌 리셋』이다.

마치, [인간 행동의 원리] - [원리를 이용한 타인 컨트롤] - [원리에 휘둘리지 않도록 자신 컨트롤] 시리즈 같다.

1. 『미움받을 용기』

 

『미움받을 용기』부터 얘기하자면, 이 책은 3대 심리학자로 유명한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 이론을 대화형으로 쉽게 풀어낸 책이다.

이 책에서는 사람이 행복을 느끼는 근원이 무엇인지 한 문장으로 알려준다.

"행복은 공헌감" 이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자신이 도움이 된다는 것에 행복을 느끼고, 그 행복을 채우려는 욕구를 느낀다.

그리고 그 욕구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여기서 공헌감은 그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물론 다른 의견도 많겠지만, 이 책에 의하면

행복은 공헌감이라는 바로 저 문구가 인간 행동의 원리라 할 수 있다.

저 원리로 나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자신의 가치관대로 행동한다.

2. 『인간관계론』

 

그렇다면 『인간관계론』은 어떤 책인가? 이 책의 원제는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이다.

즉, "친구를 사귀고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이 주제라 볼 수 있다. 그래서 타인을 내 편으로 만드는 여러 가지 기술들이 나온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데일 카네기는 『미움받을 용기』에서 봤던 "행복은 공헌감"이라는 인간 행동의 원리를 충실히 이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공헌감을 원하는 타인에게 공헌감을 채워주며 자신의 편이 되도록 하는 여러 기술을 나열해 놓았다.

 

이용한다는 말의 어감이 약간 부정적으로 들릴 수는 있지만, 그저 인간 심리를 잘 이해하고 꿰뚫어 보았다는 의미이다.

3. 『번뇌 리셋』

 

『번뇌 리셋』은 위 두 책에 비해 유명하진 않다. 심지어 불교 교리를 쉽게 풀어낸 '종교 서적'이라 더더욱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꼽자면 단연 『번뇌 리셋』이라 할 수 있다. (난 무교다.)

 

『번뇌 리셋』은 짧은 교리를 4컷 만화와 한,두 장의 설명으로 묶은, 일련의 불교 교리 모음집이라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이 책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것은 옳지 않은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읽으며 느낀 주제는 한 문장이었다.

 

"지금에 집중하라"

 

'지금'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순간'이라는 매우 좁은 의미에 가깝다.

밥을 먹을 때 숟가락이 혀에 닿는 느낌, 살과 옷이 닿는 느낌, 산소가 코를 통해 들어가고 나오는 느낌.

인간은 스스로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사소한 것조차도 놓치며 산다. 인간은 자신이 좋아하고 집중하는 일에만 몰두하고 신경을 쓴다.

 

"지금에 집중하라"라는 말은, 우리가 이렇게 놓치고 사는 것을 느껴보라는 의미이다. 이런 감각에서 더 나아가 나의 현재 감정도 살펴보며, 내 감정이 지금 왜 기쁜지, 왜 슬픈지, 왜 짜증 나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그대로를 느끼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평소에 얼마나 많은 번뇌에 둘러싸여 사는지 알게 된다.

 

그 예로 책에서 나오는 것 중에 대표적으로 '말' 이있다. 내가 남에게 불평하고 싶어 하는 '말', 반박을 하고 싶어지는 '말', 나를 뽐내고 싶은 '말', 그 말들은 전부 번뇌이다. 이 글의 주제와 일맥상통한 단어로 바꾸어 말하자면 욕구이다.

 

이 욕구를 스스로 절제하고 통제할 수 있을 때, 남이 나를 비난해도 기분 나쁘지 않고, 사소한 것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며, 나로 하여금 주위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돌게 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느낀 이 세 가지 책의 주제를 다시 써보자면 아래와 같다.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은 공헌감" - "남에게 공헌감을 채워줌으로써 이용하는 방법" - "공헌감이라는 번뇌로부터 벗어나는 방법"